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듄: 파트2 완벽 해석 – 원작 소설과 비교하면 보이는 것들

나는 듄 원작 소설을 영화 파트1이 나오기 전에 읽었다. 두꺼운 양장본을 들고 출퇴근 지하철에서 두 달을 읽었는데, 다 읽고 나서 "이게 영화로 만들어진다고?" 싶었다. 세계관이 너무 방대하고, 정치적 음모가 복잡하고, 무엇보다 주인공 폴의 내면 독백이 소설의 핵심인데 그것을 영상으로 어떻게 옮기나 걱정이 됐다.드니 빌뇌브 감독은 그 걱정을 반쯤은 맞게, 반쯤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풀어냈다. 파트2를 극장에서 보고 나서 집에 오자마자 소설을 다시 펼쳤다. 영화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꿨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. 이 글은 그 비교의 기록이다.듄: 파트2(2024)는 드니 빌뇌브 감독 연출로,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'듄(1965)'의 후반부를 원작으로 합니다. 파트1(2021)과 합산해 전 세계 박스오..

오펜하이머 실화 총정리 – 영화와 역사의 차이점은?

오펜하이머를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러닝타임 180분 내내 등받이에 기대지 못했다. 폭발 장면이 대단해서가 아니었다. 한 인간이 무언가를 만들어놓고 그것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지켜보며 느끼는 공포, 그 공포가 3시간 내내 관객석을 짓눌렀다.집에 돌아온 뒤 나는 바로 노트북을 열었다. 영화가 실화를 얼마나 충실하게 담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. 크리스토퍼 놀란이 원작으로 삼은 책 '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'를 주문했고, 관련 자료를 이틀 동안 읽었다. 이 글은 그때 정리한 것들이다. 영화와 역사 사이에서 무엇이 같고, 무엇이 달랐는지를 짚어본다.오펜하이머(2023)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전기 영화로, 카이 버드와 마틴 셔윈이 쓴 퓰리처상 수상작 '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(American Pro..

기생충이 세계를 사로잡은 이유 – 봉준호 감독의 연출 비밀 분석

2020년 2월 10일 새벽, 나는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를 보면서 거실 소파에서 혼자 소리를 질렀다. 작품상 봉투가 열리는 순간, "Parasite"라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,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. 한국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다니. 그것도 비영어권 최초로.그런데 나는 그 흥분이 가라앉은 뒤 문득 궁금해졌다. 왜 하필 이 영화였을까? 봉준호 감독의 어떤 연출이 전 세계 관객과 심사위원들을 동시에 사로잡은 걸까? 그 질문이 시작이었다. 그날 이후 나는 기생충을 다섯 번 더 봤고,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닥치는 대로 찾아봤다. 이 글은 그렇게 모은 것들이다.기생충(2019)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로,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, 아카데미 작품상·감독상·각본상·국제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. 비영어권..